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받았다. 2021년 한국 가수 최초로 이 부문을 수상한 뒤 5년 만의 재수상이다.
방탄소년단은 25일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자로 호명됐다. 테일러 스위프트, 브루노 마스, 레이디 가가, 배드 버니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경쟁한 끝에 최고상에 해당하는 트로피를 다시 품에 안았다.
이번 수상은 멤버들의 군 복무 공백 이후 이뤄진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방탄소년단은 2021년 "버터" 활동 당시 한국 가수 최초로 AMA "올해의 아티스트"를 받았고, 올해 다시 같은 부문을 수상하며 글로벌 팬덤의 결집력을 확인했다. 로이터는 방탄소년단이 군 복무에 따른 활동 중단 이후 정상에 복귀한 장면으로 이번 수상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올해의 아티스트" 외에도 "송 오브 더 서머"와 "베스트 남성 K팝 아티스트"를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송 오브 더 서머" 수상곡은 정규 5집 "아리랑"의 타이틀곡 "스윔"이다. 방탄소년단은 시상식 오프닝에서 "훌리건" 사전 녹화 무대를 선보이며 행사 초반부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리더 RM은 수상 소감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다시 큰 상을 받게 돼 뜻깊다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제이홉도 오랜 시간 함께해 준 전 세계 아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지민 역시 변함없는 응원에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팬 투표가 반영되는 AMA 특성상 이번 수상은 방탄소년단 팬덤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보여준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은 미국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기록했고, 2주 연속 정상에 머문 첫 K팝 앨범으로 소개됐다. 군 공백기 이후 발표한 앨범과 시상식 성과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방탄소년단은 복귀 첫해부터 미국 주류 음악 시장에서 존재감을 다시 각인시켰다.
K팝 관련 수상은 방탄소년단에 그치지 않았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의 "골든"은 "올해의 노래"를 받았다. 해당 곡의 가창자로 참여한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는 시상식 무대에서 작품 팀에 감사를 전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사운드트랙 부문에서도 수상하며 K팝 기반 콘텐츠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즈의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도 올해의 신인상에 해당하는 "뉴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받았다. 캣츠아이는 "브레이크스루 팝 아티스트"와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에서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하이브와 게펜 레코즈에 감사를 전했고, 방탄소년단이 자신들에게 세계 무대에서 문화를 표현할 수 있는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올해 AMA는 퀸 라티파의 진행으로 열렸고, 테일러 스위프트가 최다 후보에 올랐지만 주요 수상에서는 방탄소년단과 캣츠아이, 헌트릭스 등 K팝 관련 아티스트와 콘텐츠가 두드러졌다. 빌리 아이돌은 평생공로상을 받았고, 사브리나 카펜터는 "맨스 베스트 프렌드"로 올해의 앨범을 수상했다.
방탄소년단의 "올해의 아티스트" 재수상과 캣츠아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동반 수상은 K팝이 단일 장르를 넘어 영화, 애니메이션, 글로벌 합작 그룹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AMA는 방탄소년단의 복귀 무대이자 K팝 콘텐츠가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은 장면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