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6월 9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 유성경찰서는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는 이 위원장이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 등을 최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확보한 거래 내역 등을 토대로 이 위원장이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용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앞서 이 위원장은 대전MBC 사장으로 재직했던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지난해 7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과 시민단체 등에 의해 고발당했다. 당시 고발장에는 "공적 업무와 관련해 써야 할 회사 법인카드를 주말 및 휴일 등에 최고급 호텔, 고가 식당, 유흥업소, 골프장, 집 근처 등에서 빈번하게 사용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이들은 이 위원장이 2018년 1월 대전MBC 사직 이후에도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키웠다.
경찰은 고발 접수 4개월 만인 지난 1월, 대전MBC와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행정사무실 등 두 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강대 대학원은 이 위원장이 대전MBC 사장으로 근무했을 당시 입학해 학업을 이어갔던 곳이다. 경찰은 이 위원장이 이 학교 인근 빵집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져, 개인적인 학업 관련 지출에 법인카드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관련 의혹들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의 추가 압수수색으로 수사 강도가 높아지면서, 이 위원장의 해명에 대한 검증이 더욱 철저히 이루어질 전망이다.
현재 경찰은 고발인 조사를 마친 상태이며, 이 위원장의 출석 일자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루어질 경우, 그의 구체적인 입장과 소명 내용에 따라 사건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사 결과가 이 위원장의 직무 수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