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 들어가면서 여야가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서울과 부산, 충청권 등 주요 격전지에서 접전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가 선거 막판 첫 승부처로 떠올랐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28일부터 선거일인 6월 3일 오후 6시까지 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와 인용 보도가 금지된다. 정당 지지도나 후보 지지도,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새로 공개할 수 없다. 다만 공표금지 기간 전에 실시해 이미 공표된 조사는 조사 시점과 의뢰기관, 조사기관 등을 밝히면 인용할 수 있다.
선관위는 금지기간 이후 실시한 자체 조사 결과를 근거로 "역전됐다"거나 "추격 중"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것도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선거일이 가까워진 시점의 여론조사 결과는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부정확한 조사가 공표될 경우 반박과 검증이 어려운 점을 고려한 조치다.
공표금지 기간에 들어가면서 각 후보 캠프는 공개 여론조사 대신 자체 판세 분석과 현장 분위기에 의존해 선거 전략을 짜게 됐다. 우세 지역에서는 지지층 투표 독려가, 접전 지역에서는 부동층 설득과 상대 후보 견제가 선거운동의 중심이 된다. 특히 사전투표가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여야 모두 초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 전체 흐름을 가늠할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앞서 공표된 일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양당 모두 서울을 마지막까지 놓칠 수 없는 승부처로 보고 있다. 서울은 부동산 정책, 현직 시장 평가, 정권 안정론과 견제론이 함께 맞물린 지역이다.
부산도 막판 판세의 중심에 섰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오차범위 안 접전을 벌인 조사 결과가 공표됐다. 부산은 민주당에는 영남 확장의 상징이고, 국민의힘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보수 기반이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함께 치러지면서 부산 전체 선거 구도는 더 복잡해졌다.
충청권 역시 여야가 총력전을 벌이는 지역이다.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선거는 전통적으로 중도층 흐름이 강하게 작용하는 선거로 분류된다. 국민의힘은 보수층 결집과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우고 있고, 민주당은 지역균형발전과 민생경제를 내세워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충청권 결과는 전국 선거 판세의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
여야 지도부의 동선도 격전지 중심으로 재편됐다. 민주당은 서울과 부산, 충청권에서 정권 안정과 지방정부 교체론을 지역 상황에 맞게 조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 수성과 영남권 방어, 충청권 승부처 확보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공약 경쟁과 함께 진영 결집형 메시지도 강해지는 분위기다.
이번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유권자는 지역에 따라 여러 장의 투표용지를 받게 되고, 재보궐선거가 있는 지역은 투표 수가 더 늘어난다. 선관위는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소와 본투표소 위치, 신분증 지참 여부를 미리 확인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은 선거운동의 마지막 변수를 키운다. 새 여론조사가 공개되지 않는 사이 후보자의 현장 유세, TV 토론, 논란 대응, 사전투표 독려가 실제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남은 기간 서울과 부산, 충청권의 승부는 공개 수치가 아니라 투표장으로 향하는 지지층과 아직 결정을 미루고 있는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