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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월급쟁이 평생 벌어도 강남 아파트 한 채 어렵다?"…직업별 평생소득 비교 이미지 확산

주민지 기자 | 입력 26-07-28 10:58



전문의와 대기업 임원, 변호사 등 직업별 평생소득을 강남 아파트 가격과 비교한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높은 소득을 올리는 직업도 평생 번 돈으로 강남 아파트를 여러 채 사기 어렵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이미지에는 전문의와 대기업 임원, 변호사, 고급 정보기술(IT) 개발자, 대기업 직원, 공무원, 중소기업 근로자, 비정규직 등의 추정 평생소득이 제시돼 있다. 직업별 소득을 특정 강남 아파트 가격으로 나눠 구매 가능한 아파트 수를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지에는 자료를 작성한 기관이나 조사 시점, 소득을 계산한 방식이 표시돼 있지 않다. 비교 대상으로 삼은 강남 아파트의 지역과 면적, 가격 기준도 확인되지 않는다. 세전 소득인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세후 소득인지, 퇴직금과 성과급·사업소득을 포함했는지도 불분명하다.

직업 분류 역시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같은 전문의나 변호사, 개발자라도 근무 형태와 경력, 전문 분야, 근무 지역에 따라 소득 차이가 크다. 대기업 임원은 근로자가 평생 유지하는 직업이라기보다 일정 기간 맡는 직위에 가까워 일반 직원과 같은 방식으로 평생소득을 계산하기 어렵다. 비정규직 또한 기간제와 시간제, 파견·용역 등 고용 형태가 다양해 하나의 평균값으로 묶기 어렵다.

공식 통계와도 직접 비교하기 힘들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75만원, 중위소득은 288만원이지만 이는 특정 시점의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을 집계한 자료다. 한 사람이 취업한 뒤 퇴직할 때까지 벌어들이는 평생소득을 직업별로 산출한 통계와는 성격이 다르다.


평생소득과 아파트 매매가격을 단순히 나누는 계산 방식도 실제 주택 구매력을 정확히 보여주지는 못한다. 소득은 생활비와 세금, 사회보험료 등을 지출하기 전의 금액일 수 있지만 아파트는 보유 자산과 저축, 대출을 함께 활용해 구매하는 자산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취득세, 이자 비용, 소득 증가율, 물가와 집값 변동도 구매 가능성을 좌우한다.

예를 들어 같은 평생소득을 올리더라도 저축률과 부채 규모, 주택 구매 시점에 따라 최종 자산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평생소득이 높더라도 소비와 세금 부담이 크거나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 실제 구매력은 낮아질 수 있다.

이 이미지가 관심을 끄는 배경에는 임금 상승 속도보다 강남권 주택가격이 더 빠르게 올랐다는 시민들의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직업과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서울 핵심 지역에서 내 집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콘텐츠 확산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원자료와 산출식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이미지에 표시된 평생소득과 아파트 구매 수량을 객관적인 통계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작성 기관과 기준 가격, 근무 기간, 세전·세후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거 부담을 풍자한 온라인 콘텐츠 수준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주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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