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하며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됐다. 두 시장의 거래가 연속으로 중단된 것은 극심한 투자심리 위축을 보여주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29일 낮 12시 32분 33초를 기해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고 20분간 모든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발동 요건을 충족했다.
서킷브레이커가 시행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과 코스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거래도 함께 일시 중단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한 것은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2000년 4월 처음 시행된 이후 코로나19 확산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반도체주 급락 등 대형 악재가 발생할 때마다 발동된 바 있다.
코스닥시장도 같은 날 낮 12시 19분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당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85포인트(8.05%) 내린 649.00까지 밀렸다.
코스닥은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높은 713.71에서 출발했지만 매도세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뒤 650선 아래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전날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된 데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거래가 중단되면서 시장 변동성은 한층 커졌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와 글로벌 증시 불안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안전장치 발동 여부와 함께 투자자들의 매매 심리 회복이 증시 흐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예원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