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평생 연금 규모가 온라인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찬호와 추신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 10년을 채워 최고 수준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한국 선수로 분류된다.
메이저리그 선수연금은 경기 출전 수가 아니라 선수가 빅리그 현역 명단 등에 포함된 기간인 서비스 타임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43일의 서비스 타임을 확보하면 연금 수급 자격이 생기며, 43일마다 최대 연금액의 2.5%씩 권리가 쌓인다. 서비스 타임 10년을 채우면 최대 연금 수령 자격을 얻는다.
2026년 기준 최대 연금액은 62세부터 수령할 경우 연간 29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환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약 4억원 안팎이다. 연금은 종신 지급되지만 제도 변경과 환율, 세금, 수령 방식에 따라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선수는 만 45세부터 연금을 조기에 받을 수도 있다. 다만 수령 시기를 앞당기면 연간 지급액이 크게 줄어든다. 온라인에 확산한 순위표에 표시된 금액 역시 대부분 62세 수령과 특정 환율을 가정한 추정치여서 확정적인 개인별 지급액으로 볼 수는 없다.
한국인 선수 가운데 박찬호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며 10년을 훌쩍 넘는 서비스 타임을 확보했다. 추신수도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어 최대 연금 기준을 충족했다.
류현진은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데뷔한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2022년 서비스 타임 10년을 넘어섰다.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기간이 있더라도 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은 조건에 따라 서비스 타임에 포함될 수 있다.
박찬호와 추신수, 류현진 다음으로는 김병현이 비교적 긴 서비스 타임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10년을 채우지는 못해 최대 연금액의 일부를 받는다. 서재응과 오승환, 김선우, 최희섭, 백차승 등도 43일 이상의 서비스 타임을 확보해 연금 수급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별 연금 순위는 단순히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한 시즌 수만으로 계산하기 어렵다. 시즌 중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기간이나 현역 명단 등록일, 부상자 명단 처리 여부 등에 따라 공식 서비스 타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같은 3시즌을 뛰었더라도 실제 인정 기간에는 상당한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 따르면 서비스 타임 10년을 달성하는 선수는 전체 메이저리거의 10% 미만이다. 높은 경기력뿐 아니라 장기간 빅리그 명단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건강과 꾸준함이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들의 연금 규모는 단순한 노후 보장액을 넘어 메이저리그에서 버텨낸 기간을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다만 온라인에 유통되는 개인별 예상 연금액은 작성 시점과 적용 환율, 연금 상한액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공식 서비스 타임과 실제 수령 시기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이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