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코스피가 다음 거래일인 3일 장 초반 4% 넘게 급락했다. 직전 거래일 급등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대 하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3일 오전 9시 2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7% 내린 6,293.87을 기록했다. 지수는 3.60% 하락한 6,358.27로 출발한 뒤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9천135억원, 기관이 6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9천56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하락장에서 물량을 받아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7%대 하락했다. SK스퀘어도 2%대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전기는 3% 넘게 오르며 반도체 관련 대형주 사이에서도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41% 내린 709.59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5억원과 57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98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는 7%대, 에코프로비엠은 11%대 하락했다. 원익IPS도 7% 넘게 내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파마리서치, 삼천당제약 등은 상승했다.
이날 하락은 지난 금요일 기록적인 폭등 이후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외국인 매수세가 매도로 전환한 점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1.89포인트, 17.91% 오른 6,595.45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과 상승폭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이었다. 코스피가 하루에 1천포인트 넘게 오른 것도 처음이었다.
당시 코스피는 직전 사흘 동안 빠진 1,162.19포인트 가운데 약 86%를 하루 만에 회복했다. 외국인은 대체거래소 거래를 포함해 8조7천억원 넘게 순매수했고, 개인은 10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금요일 26.81% 오른 26만2천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가격제한폭인 29.95% 상승한 171만8천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2009년 이후 약 17년 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지난 금요일 11.63% 오른 719.7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두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수호가를 5분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앞서 급등했던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미국 반도체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해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부담을 줬다.
국내 증시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22.19% 하락했으며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반복적으로 발동될 정도로 변동성이 커졌다. 이날 지수와 주요 종목의 등락률은 장중 수치인 만큼 최종 흐름은 오후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주의 낙폭 회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