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8일 제주와 인천에서 8·17 전당대회 두 번째 주말 순회경선을 진행한다. 1주차 경선을 0.99%포인트 차로 마친 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후보는 호남과 수도권 경선을 앞두고 다시 맞붙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시 헤리티크 제주에서 합동연설회를 연다. 오후 4시에는 인천 남동구 인천남동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인천 지역 연설회를 이어간다. 제주와 인천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인천 일정이 끝난 뒤 발표될 예정이다.
당 대표 선거에는 정청래·김민석·송영길 후보가 출마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최민희·김용·김영호·서미화·한민수·이성윤·박선원·임미애 후보도 연단에 올라 정견을 발표한다.
제주·인천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진행됐다.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에게는 6일부터 7일까지 자동응답 방식의 투표 기회가 주어졌다.
현재 당 대표 선거에서는 정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 경선을 합산한 정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45.51%다. 김 후보는 44.52%로 정 후보를 0.99%포인트 차로 뒤쫓고 있다. 두 후보의 득표 차는 1211표다.
정 후보는 충청권에서 김 후보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부산과 경남에서 우위를 확보하며 누적 득표율 1위로 올라섰다. 당 대표 재임 기간 추진한 검찰·언론 개혁을 앞세워 핵심 당원층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 경력을 내세우며 당과 정부의 협력을 이끌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충청권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한 뒤 부산·울산·경남 경선을 거치며 정 후보에게 누적 선두를 넘겨줬다.
제주와 인천 권리당원은 전체의 6%대다. 이날까지 순회경선을 마치면 전체 권리당원의 약 24%가 투표 결과에 반영된다. 전체 당원 분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두 후보의 현재 격차가 1%포인트에도 미치지 않아 제주·인천 결과에 따라 누적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송 후보가 정치적 기반인 인천에서 받을 득표율도 변수다. 인천에서 6선 국회의원과 인천시장을 지낸 송 후보는 1주차 누적 득표율 9.97%를 기록했다. 당 대표 경선에 선호투표제가 적용되는 만큼 송 후보 지지자의 2순위 선택도 최종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선호투표제는 1순위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상위 두 후보에게 나눠 합산하는 방식이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유권자 한 명이 후보 두 명에게 투표하며, 득표 순위 상위 5명이 지도부에 입성한다.
민주당은 9일 강원과 대구·경북에서 순회경선을 이어간다. 이어 15일 호남권, 16일 경기·서울 경선을 치른 뒤 17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가 최종 득표율에 반영된다.
제주·인천 개표의 핵심은 정 후보가 근소한 선두를 지킬지, 김 후보가 다시 순위를 뒤집을지다. 송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에서 확보할 표와 그 표의 2순위 선택까지 더해지면 1%포인트 미만의 당권 경쟁은 다음 경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백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