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2일 부산·울산·경남으로 무대를 옮긴다. 충청권 첫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의 격차가 0.44%포인트에 그친 가운데, 이날 공개되는 부울경 권리당원 표가 초반 선두 경쟁의 두 번째 분수령이 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울산을 시작으로 부산과 경남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차례로 진행한다. 세 지역을 도는 일정은 경남 창원에서 마무리되며, 마지막 연설회가 끝난 뒤 부산·울산·경남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전날 충남·충북·대전·세종을 합산한 충청권 투표에서는 김 후보가 45.0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는 44.61%로 2위에 올랐고 송영길 후보는 10.34%를 기록했다. 김 후보와 정 후보의 표 차이는 303표였다.
지역별 결과는 엇갈렸다. 김 후보는 충남과 충북에서 앞섰고 정 후보는 대전과 세종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특히 정 후보는 세종에서 50.28%를 얻었지만 충청권 전체 합산에서는 김 후보에게 근소하게 밀렸다.
충남 금산 출신인 정 후보가 지역 연고를 둔 충청권에서 김 후보가 먼저 승리를 거두면서 당대표 경선은 시작부터 접전 구도로 들어갔다. 김 후보는 경선 전 충청과 영남에서 다소 밀릴 수 있다고 언급했으나 첫 개표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부울경에서도 앞서면 두 차례 연속 승리와 함께 초반 주도권을 확보하게 된다.
정 후보는 부산을 중심으로 구축한 당내 조직과 영남지역 당원 지지를 바탕으로 반격에 나선다. 충청권 전체에서는 패했지만 대전과 세종에서 김 후보를 앞선 만큼, 부울경에서 격차를 뒤집어 선두 경쟁을 다시 원점으로 돌린다는 계산이다.
영남권은 친노·친문계 인사들의 정치적 기반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이러한 정치적 상징성이 실제 권리당원 투표에서 특정 후보의 우위로 이어질지는 개표 결과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후보별 지역 조직력과 당정 관계에 대한 당원들의 판단이 표심을 가를 변수다.
송 후보에게도 부울경 결과는 중요하다. 충청권에서 10.34%에 머문 송 후보는 영남에서 득표율을 끌어올린 뒤 권리당원 규모가 큰 호남과 수도권에서 격차를 좁힌다는 전략을 세웠다. 송 후보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호남과 수도권 투표를 "사실상 원샷 경선"이라고 규정하며 후반 승부를 예고했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를 같은 가치로 반영하는 1인 1표제가 처음 적용된다. 당대표 선거 결과에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지역 순회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공개하며 대의원과 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오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합산한다.
부울경 경선에서 어느 후보가 앞서더라도 최종 승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충청권에서 양강 후보가 전체 표의 약 90%를 나눠 가진 만큼, 영남에서 두 사람의 격차가 벌어지는지 아니면 다시 초접전이 이어지는지가 이후 호남·수도권 경선의 출발점을 정하게 된다.
백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