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호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 사업이 전체 실적을 사실상 이끌면서 메모리 중심의 성장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었다. DS부문은 2분기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이는 1분기 기록한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DS부문의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99.6%를 차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69.9%로 직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메모리 사업의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기업용 SSD(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고, 범용 D램 가격 상승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6세대 HBM인 'HBM4'와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모듈 'SOCAMM2'를 동시에 양산하며 AI 메모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수준의 D램과 낸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 점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은 2분기에도 부진을 이어간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사업의 높은 수익성이 전체 반도체 사업 실적을 대부분 떠받친 셈이다.
업계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4E를 비롯해 HBM4, DDR5, SOCAMM2, eSSD 판매를 확대하며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주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