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 시장에서는 뉴욕증시 선물과 가상화폐 시장이 대폭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국제유가와 금값은 급등하는 등 불안정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인 코스피와 코스닥 또한 하락세로 전환했다.
13일 오전 현재 뉴욕증시 선물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가상화폐 시장도 전반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10만 3천 달러 선까지 떨어졌고, 이더리움과 엑스알피(리플), 솔라나, 도지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들은 11%가량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코인베이스에서 기록했던 비트코인의 역대 최고가인 11만 9천900달러대와 비교하면 상당한 하락폭이다.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해 4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습 당시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에 7% 이상 떨어지는 등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한 바 있다.
동시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있으며, 금값 역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위험 자산에서 벗어나 안전 자산으로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하여 이란 핵시설 및 군사시설 수십 곳에 대한 1단계 공세를 완료했으며, 작전명이 '사자들의 나라'(Nation of Lions)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전역에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가까운 시점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수도 테헤란 북동쪽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하며 이스라엘 공습의 실제 발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 없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란을 타격하고 나서면서 중동 정세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의 반격 수위에 따라 중동 위기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15일로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 시 역내 미국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해온 만큼, 미국이 이번 사태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동 정세의 추가적인 전개 방향에 따라 금융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