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8일, 국민의힘 중진인 윤상현 의원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와 동시에 김영선 전 의원,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자택 등 10여 곳에도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는 등,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통해 2022년 6월 보궐선거 공천 과정에 당시 대통령 부부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의 핵심 줄기를 겨냥한 것이다.
특히 현역 중진 의원이자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공천 과정 전반을 총괄했던 책임자가 강제수사 대상이 된 것은, 특검팀이 명 씨를 통한 청탁이 실제 공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입증할 핵심 자료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이날 윤 의원뿐만 아니라, 당시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 공천을 두고 경쟁했던 김영선 전 의원과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자택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김영선 전 의원은 명 씨에게 공천을 대가로 8천여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상민 전 부장검사 역시 명 씨와 연관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사건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수사해왔다.
결국 특검은 공천 브로커, 공천 신청자, 그리고 공천 심사 책임자를 동시에 압수수색함으로써, 의혹의 전 과정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고 이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이 사건의 최초 제보자이자 핵심 증거를 다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강혜경 씨와도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어서, '공천 개입' 의혹 수사는 조만간 중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