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당시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고가의 장신구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건희 여사의 재산 신고 누락 의혹과 관련하여 핵심 증거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특검팀은 오늘(26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 씨의 인척 주거지에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후 첫 외국 순방이었던 나토 정상회의에 동행하면서 약 6천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까르띠에 팔찌 등 고가의 장신구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어 당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상 품목당 500만 원이 넘는 보석류는 재산으로 신고하게 되어 있으나, 김 여사가 착용했던 해당 장신구들은 미신고 물품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증폭되었다. 당시 대통령실은 "장신구 3점 중 2점은 지인에게 빌렸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매한 것으로, 금액이 재산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김 여사 측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구입한 모조품"이라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으며, 이러한 내용의 진술서를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바 있다.
이번 특검의 장신구 확보는 당시 대통령실의 해명과 김 여사 측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상황에서, 진실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확보한 장신구의 진품 여부와 가치, 그리고 취득 경위 등을 면밀히 조사하여 김 여사의 공직자윤리법 위반 여부를 가려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사 결과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의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