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하여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하여 조사한다. 특검은 어제(26일)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에 수억 원대 협찬금을 제공했던 기업인을 불러 대가성 후원 여부를 들여다본 바 있다.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 수억 원대 후원을 했던 컴투스홀딩스 송병준 의장은 특검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았다. 송 의장은 오늘 오전 9시 50분경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으나,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나 전시회 협찬 요청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모바일 게임회사 컴투스는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코바나컨텐츠에 총 2억 1,950만 원을 협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과 겹치며, 당시 송병준 의장이 회사 주식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받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대가성 협찬 의혹이 제기되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23년 3월 검찰은 청탁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불기소 처분했으나, 특검은 이 사건을 넘겨받아 송 의장을 상대로 대가성 후원 여부를 재조사하고 있다.
김 여사 관련 공천 개입 의혹 수사 또한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지난 금요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측근인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불러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주고받은 국민의힘 공천 관련 연락에 대해 조사했다. 당시 명 씨는 함 원장에게 김건희 여사에게 보낸 문자라며 "공천을 해주면 사모님의 충복이 되겠다"는 등의 메시지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이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특검은 오늘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이 확보한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 여사가 착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6천만 원대 반클리프 목걸이에 대해서는 진품 여부 감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당시 김 여사가 착용했던 명품 장신구들이 재산 신고에 빠져 논란이 일었으나, 김 여사 측은 당시 착용했던 장신구가 해외에서 구입한 모조품이라는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어, 진품 여부 감정 결과가 수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