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교촌치킨이 결국 한 달여 만에 "꼼수 인상" 논란을 일으킨 순살 메뉴 리뉴얼 정책을 전면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중량을 줄이고 원육 구성을 변경했던 기존 순살 메뉴 4종을 다음 달 20일부터 리뉴얼 이전의 사양으로 완전히 되돌린다고 오늘(23일) 밝혔다. 또한, 당시 함께 출시했던 순살 신메뉴 10종은 모두 단종 조치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는 소비자들의 질책을 겸허히 수용한 결과다. 교촌은 지난 9월 11일 신메뉴 출시를 명분으로, 기존의 인기 순살 메뉴 4종의 사양을 소비자에게 명확히 고지하지 않은 채 변경했다.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간장순살", "레드순살", "반반순살(간장+레드)" 3개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200g이나 줄였다. 동시에 100% 국내산 닭다리살을 사용하던 원육 구성에 닭 안심살을 혼합해 원가를 절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0일부터 해당 3개 메뉴는 다시 조리 전 700g 중량과 100% 국내산 닭다리살 원육 구성으로 돌아간다. 함께 변경되었던 "반반순살(레드+허니)" 메뉴 역시 기존 중량인 600g과 원래의 원육 구성으로 복귀한다. 교촌치킨은 이 과정에서 고객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품질 저하 논란을 빚었던 조리 방식도 원래대로 환원된다. 교촌치킨의 정체성이었던 붓질 도포 방식 대신, 생산 편의성을 위해 도입했던 텀블링(버무리기) 방식의 소스 조리법 역시 폐기하고 기존의 붓질 도포로 되돌리기로 했다. 사실상 지난 9월의 리뉴얼 조치를 모두 백지화한 셈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이번 순살 메뉴 리뉴얼 출시 이후 중량과 원육 변경에 대한 고객들의 질책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 혁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