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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의원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 관련 김건희 특검 피의자 소환 조사

강동욱 기자 | 입력 25-12-22 15:14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 가방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2025년 12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의원을 상대로 260만 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이 전달된 경위와 그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 김 의원의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지 닷새 만에 이루어진 강제 수사의 연장선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 의원과 그의 배우자 이 모 씨는 지난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김 의원이 당선된 직후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김 여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해당 가방을 확보했으며, 가방 안에는 "김기현 당 대표 아내 이아무개 드림"이라는 문구와 함께 당선 과정에서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는 내용의 자필 편지가 동봉되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사팀은 특히 해당 가방의 결제 대금이 김 의원의 개인 계좌에서 인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김 의원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의 공범으로 입건했다. 앞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배우자 이 씨는 "남편은 가방 선물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하며 김 의원의 연루 가능성을 부인했으나, 특검은 가방 전달 당일 이 씨가 김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한 기록 등을 토대로 김 의원이 인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한 특검은 단순한 예의 차원의 선물을 넘어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의 정치적 지원에 대한 보답이나 향후 관계 유지를 위한 부정한 청탁이 개입되었는지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특검 사무실로 입장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전달한 선물일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또한 이번 수사를 두고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무도한 수사"라고 비판하며 특검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특검은 확보된 물증과 계좌 추적 결과가 명확한 만큼 김 의원의 지시나 묵인 아래 조직적으로 선물이 전달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수사가 김 여사의 국정농단 의혹 전체로 번지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로저비비에 가방 외에도 다른 인사가 건넨 것으로 알려진 명품 의류와 장신구 등을 대거 확보하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만약 김 의원이 가방 전달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사실이 입증될 경우, 여권 핵심 인사가 연루된 대형 정관계 로비 사건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야당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법 앞의 평등을 증명해야 한다"며 특검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반면, 여당 일부에서는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 기반한 특검이 과도한 먼지 털이식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전직 당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됨에 따라 당내 리더십과 도덕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오늘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김 의원에 대한 추가 소환 여부나 기소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미 관련 증거가 상당 부분 확보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김 의원의 가담 정도를 확정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사 결과는 향후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사법적 판단에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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