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공천 뇌물 사건"에 대해 경찰 수사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특검 도입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찰이 핵심 증거를 확보하고도 두 달간 수사를 방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규정했다.
한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의 본질이 단순한 금품 수수를 넘어 "조직적인 은폐"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찰은 지난해 11월 뇌물 공여자의 탄원서라는 결정적 증거를 접수하고도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언론 보도가 없었다면 사건은 영원히 묻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뇌물 공여자가 당시 이재명 대표에게 보낸 탄원서가 조사 대신 피의자인 김병기 의원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입막음에 사용되었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대통령실 실세가 연루된 상황에서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엄두를 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파문의 핵심 쟁점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들이 김병기 의원 부인에게 건넸다가 수개월 뒤 돌려받았다는 3,000만 원 상당의 공천 헌금 의혹이다. 둘째는 강선우 전 의원이 공천 대가로 1억 원을 수수하는 과정에서 김병기 당시 검증위원장과 상의했다는 녹취록의 실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의혹이 담긴 탄원서를 김현지 당시 보좌관(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묵살하거나 김 의원 측에 유출했는지 여부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민주당 공천 뇌물 게이트"로 명명하고 당 차원의 특검 추진을 공식화하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부패 구조의 정점에 이재명 대통령과 '만사형통' 김현지 실장이 있다"며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강선우 의원을 제명 조치하며 선을 긋는 동시에, 김병기 의원에 대한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면직된 보좌진의 날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여야 간의 극한 대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 전 대표는 "특검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진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조속한 결단을 압박했다. 현재 시민단체의 고발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했으나, 야권의 거센 특검 요구와 검찰 내부의 기류 변화 속에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 최대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