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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농산물 동반 상승에 생산자물가 4개월 연속 오름세… 연간 1.2% 상승

양길환 기자 | 입력 26-01-20 10:02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가 반도체 가격의 급등과 농산물 가격의 반등세에 힘입어 4개월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1.76(2020년=100 기준)으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지속된 오름세가 연말까지 이어진 결과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보다 3.4% 올랐는데, 이는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12월 들어 가파르게 반등한 것이다. 특히 농산물이 5.8% 오르며 전체 상승을 견인했으며 축산물(1.3%)과 수산물(2.3%)도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기상 여건 악화 등의 영향으로 사과(19.8%)와 감귤(12.9%) 등 과일류의 가격 부담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산품 부문에서는 에너지와 첨단기술 제품 간의 향방이 갈렸다.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3.7% 내렸으나,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2.1% 오르며 하락분을 상쇄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인 DRAM 가격이 11월 대비 15.1% 급등하는 등 반도체 부문 전체가 9.1%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물가 상방 압력을 높였다. 1차 금속제품 역시 전월보다 1.1%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은 전월 대비 0.2% 소폭 상승했으며, 서비스 물가 또한 연말 수요 증가로 인한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와 금융·보험서비스를 중심으로 0.2% 올랐다. 이로써 2025년 연간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총 1.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어, 2024년 대비 완만한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1.8%), 중간재(0.4%), 최종재(0.2%)가 모두 오르며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고환율 기조가 유지되면서 수입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 국내 공급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연간 국내공급물가는 전년 대비 0.7% 상승했다.

수출물가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 전반의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11월보다 0.4%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5% 오른 수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가격 상승과 계절적 요인에 의한 농산물 가격 반등이 12월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며, 향후 국제 유가와 환율 추이가 생산자물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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