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 사퇴 압박에 대해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는 내일까지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와 재신임 투표 제안이 공식적으로 제기될 경우 즉각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장 대표는 간담회 내내 굳은 표정으로 준비된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재신임 투표 결과에 따라 당대표직은 물론 국회의원직까지 모두 내려놓겠다는 구체적인 배수의 진을 쳤다. 특히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인물들을 향해 동일한 수준의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선언은 최근 당내 소장파와 일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장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이후 나왔다. 당내 일각에서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소통 부재와 지지율 정체 등을 이유로 지도부 교체론을 언급해 왔다. 장 대표는 이러한 당내 비판 여론을 전당원 투표라는 직접적인 방식으로 잠재우겠다는 계산이다.
장 대표는 발언 도중 책상을 두 차례 치며 책임 있는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소장파나 혁신파라는 이름을 내세우더라도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 주장은 당을 위한 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간담회장에 동석한 당직자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장 대표의 발언을 경청했으며, 질의응답 과정에서 장 대표는 특정 인물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사퇴를 압박해 온 세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당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장 대표의 측근 그룹은 정당한 절차를 거친 선출직 대표를 흔드는 행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퇴를 요구해 온 측에서는 전당원 투표 제안이 당력을 소모시키고 당원들 간의 분열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 투표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해석의 여지가 남아 있다. 투표가 실제 시행될 경우 그 결과에 따른 법적·정치적 구속력을 두고 당내 법률지원단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제시한 기한인 내일까지 실제 사퇴 요구나 투표 제안이 공식 접수될지가 관건이다.
장 대표의 이번 승부수는 당내 갈등을 조기에 종식시킬 수도 있으나, 투표 결과에 따라 지도부 공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표 실시 여부와 방식, 그리고 이에 동조할 의원들의 움직임에 따라 여권발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가 내건 24시간의 기한 내에 반대파가 공식적인 집단행동에 나설지, 아니면 장 대표의 강공에 밀려 잠잠해질지에 따라 국민의힘의 권력 지형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당내 주류 세력과 비주류 간의 힘겨루기가 전당원 투표라는 극단적인 수단으로 치달으면서 당의 내홍은 수습과 확산의 갈림길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