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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동훈 "한심스러운 추태 송구…따뜻한 봄 올 것이라 믿어"

최예원 선임기자 | 입력 26-02-14 17:49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설 연휴가 시작된 14일 정치를 한심스러운 추태로 규정하며 국민을 향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당 지도부가 전날 친한(친한동훈)계 핵심인 배현진 의원에게 중징계를 내린 것을 겨냥해 현 정치 상황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여과 없이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정치가 걱정을 덜어드리기는커녕 한심스러운 추태로 걱정을 더해드리기만 하고 있어 송구스럽고 마음이 아프다고 적었다. 이어 날씨가 따뜻해진 것처럼 결국 따뜻한 봄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변함없이 국민과 함께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발언은 전날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배현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내린 직후에 나왔다. 윤리위는 배 의원이 SNS에 일반인 미성년자의 사진을 게시해 인권을 침해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는 점을 주요 징계 사유로 꼽았다. 이에 따라 배 의원은 서울 지방선거 공천권을 총괄하는 서울시당위원장 직을 상실하게 됐다.
한 전 대표는 징계 결정 직후에도 지도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따르는 한줌 당권파들이 국민의힘을 공산당식 숙청 정당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배 의원 징계를 두고 민주당발 4심제 이슈를 덮어준 자해 행위라고 규정하며 상식적인 국민과 연대해 이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설 연휴 직전 단행된 이번 징계를 두고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동혁 대표 체제의 지도부가 한 전 대표 제명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탈당 권유에 이어 배 의원까지 고립시키면서 친한계 세력 약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도부는 윤리위가 원칙에 따라 내린 독자적 결정이라며 정치적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한 전 대표가 언급한 좋은 정치는 헌법, 사실, 상식을 지키는 정치라는 대목은 향후 그가 내세울 정치적 명분으로 해석된다. 비록 당적 박탈과 측근 징계로 당내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지만, 장외에서 세력을 결집해 당권파와의 전면전을 지속하겠다는 신호로 읽히는 대목이다.

설 연휴 기간 밥상머리 민심을 장악하기 위한 여야의 프레임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야권 내부의 이른바 숙청 정국은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친한계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징계 절차 중단을 요구하며 집단행동 조짐을 보이는 등 당내 내홍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징계 사태로 인해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화합 대신 분열된 모습을 노출하게 됐다. 한 전 대표가 예고한 봄이 당 내부의 권력 지형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시사하는 것인지에 따라 여권의 지형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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