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18일'에 MBC '손석희의 질문들‘ 출연해 친명계 의원 주축의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의원 모임(공취모)'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여권 내 권력 투쟁 양상을 지적하며 집단적인 세 과시 움직임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MBC '손석희의 질문들‘]
유 작가는 이날 방송에서 최근 여당 내부에서 벌어지는 세력 결집 현상을 두고 이상한 모임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미친 짓을 하면 내가 미쳤거나 그 사람들이 미친 것인데 본인이 미친 것 같지는 않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공취모의 활동 방식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유 작가를 둘러싼 당내 공세가 격화되는 시점에 나왔다. 유 작가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출연 당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전 합당 찬성 입장을 밝히고 정청래 대표가 추진한 당원권 강화 방안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친명 지지자들로부터 반명 수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정 세력을 지원한다는 논란이 불거진 상태였다.
방송 녹화 현장에서 유 작가는 본인을 친명이자 친노, 친문이라고 규정하며 자신에게 씌워진 반명 프레임을 반박했다. 질문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그는 의자에 몸을 깊숙이 기댔다가도 공취모 관련 대목에서는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단호한 어조로 답변을 이어갔다. 특히 특정 커뮤니티에서 이재명 대통령 외의 인물들을 배척하는 현상을 두고 광범위하게 퍼지는 위험한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공취모의 구체적인 행동 방식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이 가해졌다. 유 작가는 검찰의 불법 행위 확신이 있다면 입법권과 국정조사권을 행사하면 될 일이지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여당이 왜 서명 운동에 매달리느냐고 반문했다. 해당 모임에 소속된 의원들을 향해서는 이상한 모임에서 빨리 나오라며 직접적인 권고를 건네기도 했다.
정부 내각을 향한 비판도 거침없었다. 유 작가는 검찰개혁 논의가 국무총리실 태스크포스(TF) 과정에서 실종됐다고 평가하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행보를 문제 삼았다. 특히 정 장관이 과거 언급한 이재명 정부 검찰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망언이라는 표현을 재차 사용하며 각을 세웠다.
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공취모 소속의 한 여당 의원은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 어려운 사안을 당이 뒷받침하는 것이 왜 문제냐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유 작가가 외부에서 정치적 분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 당당히 목소리를 내라고 맞받았다.
유 작가의 이번 발언은 여권 내부의 충성 경쟁과 세력화에 대한 경고로 풀이되지만, 동시에 친명 지지층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확인시켰다. 8월 전당대회와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당내 주류 세력과 외곽 스피커 간의 주도권 다툼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