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5,900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23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 이상 급등하며 단숨에 5,900고지를 밟았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회복세와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들에 외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다.
이날 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국내 증시에도 강한 투자 심리를 불어넣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900선을 넘어서며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거래소 객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이 빨간색 숫자를 기록하며 활기를 띠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 초반부터 순매수 규모를 키우며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와 이차전지 관련주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하단을 탄탄하게 받치는 모습이다.
현장에서는 이번 5,900선 돌파가 단순한 단기 과열인지, 아니면 6,000시대를 향한 본격적인 진입인지를 두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매물 출회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지수의 가파른 상승세와 달리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종목별 장세에 따른 수익률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특정 테마주와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소외된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지만 체감 경기는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증시 과열 여부를 예의주시하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급증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당분간 미 연준의 금리 정책 향방과 수출 지표 변화에 따라 지수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기록적인 상승세가 국내 증시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인 유동성 장세에 그칠지는 향후 발표될 주요 기업들의 확정 실적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