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격화된 중동 정세와 관련해 국내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지원 체계를 가동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15개 지역 수출지원센터와 온라인 누리집을 통해 피해 현황 접수를 시작하고, 애로를 겪는 기업에 정책자금과 보증을 신속히 공급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이번 사태로 물류 차질이나 자금 부족을 겪는 기업을 위해 맞춤형 지원책을 내놓았다. 수출바우처를 통한 국제운송비 지원 한도를 상향 조정하고, 물류사와 협력해 대체 운송 수단 제공을 협의할 계획이다. 특히 일시적 자금난에 빠진 기업에는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우선 배정해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돕는다.
지원 체계는 민관 합동으로 운영된다. 중기부는 중소기업중앙회를 포함한 11개 관련 협력 단체에 실시간 모니터링 협조를 요청했으며, 오는 3일에는 노용석 제1차관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중소·벤처기업 피해 대응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어 품목별·지역별 영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국내 중소기업의 중동 수출 비중은 전체의 약 14.2%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대(對)이스라엘 수출액은 3억 9000만 달러(0.3%), 대이란 수출액은 1억 4000만 달러(0.1%) 규모로 집계됐다. 직접적인 교역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인접 국가로의 수출 차질과 국제 유가 및 물류비 상승에 따른 간접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노용석 차관은 "중동 상황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외교부, 산업부 등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모니터링 대상을 중동 전역으로 확대하고 추가적인 금융 지원 방안을 즉각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주 중동 정세의 전개 양상에 따라 추가적인 수출 지원책을 발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물류 통로의 봉쇄 여부가 중소기업 수출 전선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