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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회장 '황금열쇠·공금유용' 적발… 정부, 수사 의뢰·고강도 개혁 예고

김희원 기자 | 입력 26-03-09 12:04



정부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비롯한 핵심 간부들의 대규모 비위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과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로 구성된 합동 특별감사반은 지난 1월부터 실시한 감사를 통해 공금 유용, 특혜성 대출, 채용 비리 등 조직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부정행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해 취임 1주년 기념 명목으로 조합장들로부터 황금 열쇠 10돈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농협재단 사업비 약 4억 9,000만 원을 유용해 자신의 선거를 도운 조합장과 임직원들에게 제공할 답례품을 조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중앙회 홍보실이 강 회장의 선거 비위 관련 보도를 막기 위해 별도의 홍보비 1억 원을 부적절하게 집행한 사실도 함께 적발됐다.

강 회장의 독단적인 조직 운영과 방만한 예산 집행 사례도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이사회의 의결을 무시하고 조직 개편을 미이행하거나 자의적으로 포상금을 지급한 사례가 확인됐으며, 퇴임공로금은 타 협동조합보다 3배 이상 높은 3억 2,000만 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과 보증금 기준을 크게 초과한 12억 원 상당의 호화 사택 전세 계약 역시 감사 과정에서 지적됐다.

중앙회와 계열사 간의 부당 거래 정황도 심각한 수준이다. 농협경제지주의 요청에 따른 부적절한 거액 신용대출 취급은 물론, 퇴직 임원이 재취업한 업체에 특혜성 대출을 실행한 사례가 줄줄이 확인됐다. 일부 지역 조합에서는 상임이사가 면접관에게 특정 응시자의 사진을 전송하며 채용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등 고질적인 인사 비리도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번에 적발된 위법 소지가 큰 14건에 대해 즉시 수사를 의뢰하고, 나머지 96건에 대해서는 시정 조치 및 개선 방안 마련을 명령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농협 지도부의 전횡과 특혜, 방만한 경영이 임계점을 넘었다"며 "조직의 근간을 뒤흔드는 부정부패를 뿌리 뽑기 위한 근본적인 농협 개혁 방안을 조속히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심(農心)을 대변해야 할 중앙회가 지도부의 사익 편취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부가 내놓을 개혁안의 강도와 수사 결과에 따라 농협 조직 전반에 대대적인 인적·구조적 쇄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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