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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중동 사태 틈탄 가짜 정부 지원금 보이스피싱 주의보 발령

김태민 기자 | 입력 26-03-15 15:49



금융감독원은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유가 급등과 경제 불안 심리를 악용하여 정부 지원책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시도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소비자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산업통상자원부, 국세청, 행정안전부 등 주요 정부 기관이나 금융회사를 사칭한 사기 문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되고 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된 데 따른 결정이다.
사기범들은 긴급 자금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문구를 내세워 접근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긴급 수출바우처, 유류세 환급 지원, 주유 지원금 지급, 전 국민 에너지바우처 신청 등 시의성 있는 경제 정책 명목을 사칭의 도구로 삼는다.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를 클릭하면 가짜 정부 기관 홈페이지로 연결되거나 악성 앱이 설치되어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실시간으로 탈취되는 구조다.

기존 대출금 일부를 먼저 상환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며 특정 계좌로 송금을 유도하는 수법도 확인됐다. 이는 전형적인 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으로, 정부 지원 사업은 어떠한 경우에도 대출 상환이나 현금 송금을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들은 최근 발생한 사칭 문자 사례들을 분석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취재진이 확인한 사칭 문자 예시에는 정부 로고와 유사한 이미지가 삽입되어 있었으며, 접수 기간이 임박했다는 문구를 사용해 사용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심리적 기법이 동원됐다. 금감원 상담 센터에는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피해 사례 중 상당수는 출처가 불분명한 URL을 무심코 클릭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 메시지 속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의 민생 지원 대책이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은 해당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나 대표번호를 통해 직접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미 악성 앱을 설치했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될 경우, 즉시 해당 스마트폰의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금융회사에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경찰청과 협력 체계를 강화한 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와 사칭 사이트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112나 금융감독원 콜센터 1332로 신고하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주의보 발령 이후에도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금융 시장 변동성을 틈탄 유사 범죄 시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지원금 지급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들이 사칭 문자를 즉각 식별할 수 있는 기술적 장치가 미비하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제도적 보완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개인의 각별한 주의와 확인 습관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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