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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전 흥행에 축구계 들썩…대표팀 첫 승이 팬심 되돌릴까

이수민 기자 | 입력 26-06-14 17:29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 승리가 국내 축구계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체코를 상대로 2대1 역전승을 거두자 TV 중계와 온라인 스트리밍, 거리응원 현장에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축구계에서는 침체됐던 대표팀 인기가 월드컵을 계기로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4일 축구계와 방송·플랫폼 업계 집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은 높은 관심을 받았다. JTBC 중계 시청률은 5.651%로 종합편성채널 중 1위를 기록했고, KBS 중계는 8.5%로 지상파 2위에 올랐다.

온라인 중계에서는 더 큰 반응이 나타났다.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체코전 중계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수 482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당시 기록한 76만 명의 6배를 웃도는 수치다. 첫 경기부터 월드컵 콘텐츠 소비가 TV를 넘어 온라인으로 크게 확장된 셈이다.

경기 시간이 평일 오전 11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리응원 열기도 작지 않았다. 광화문에는 1만4000명에 가까운 시민이 모였다. 인근 편의점 매출은 크게 뛰었고, 부산과 대구, 제주 등 지역 주요 도시에서도 대형 스크린 응원전과 극장·공공시설 대관 응원이 이어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월드컵 개막 전 흐름과는 달랐다.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내외부 비판이 이어지면서 대표팀을 향한 관심은 한동안 줄어든 상태였다. 지난해 10월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는 2010년 이후 낮은 관중 수를 기록했고, 가나전과 볼리비아전 등 일부 평가전은 시청률 경쟁에서도 힘을 받지 못했다.

월드컵을 앞두고도 흥행 우려는 남아 있었다. JTBC 단독 중계 논란과 오전 시간대 경기 편성, 축구협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겹쳤다. 대표팀 경기력에 대한 기대보다 협회 운영 문제와 팬심 이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본선 첫 경기 결과가 분위기를 바꿨다. 한국은 체코전에서 선제 실점했지만 후반에 경기를 뒤집었다.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두며 조별리그 출발을 성공적으로 끊었다. 경기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대표팀 경기 장면과 응원 인증이 빠르게 확산됐다.

축구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젊은 층의 반응이다. 20대와 30대는 스포츠 경기를 TV보다 모바일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 경기 장면을 공유하고, 응원 문화를 놀이처럼 확산시키는 방식이 월드컵 열기를 키우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3월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의 문화예술·스포츠 관람 횟수는 8.6회로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았다. 축구계는 이 세대가 월드컵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퍼뜨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지역 축구 단체, 붉은악마 등 응원단체는 첫 경기 열기를 다음 경기까지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거리응원 규모와 수용 인력을 확대하고, 추가 응원 장소를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대학가 상권을 중심으로 단체 관람 수요를 잡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응원전도 준비되고 있다. 천안과 대구, 포항, 군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다음 경기 응원전 개최가 추진되고 있다. 첫 경기 흥행이 확인되면서 지역 상권과 프로축구단도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월드컵은 국내 축구 인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큰 계기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이어가면 K리그 관람 수요와 유소년 축구 관심, 축구 콘텐츠 소비로 연결될 수 있다. 다만 대표팀 승리만으로 협회에 대한 불신이 모두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첫 경기 흥행은 분명한 반전 신호다. 그러나 남은 조별리그 결과와 축구협회의 대응, 거리응원 안전관리, 월드컵 이후 팬 유입 전략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체코전의 뜨거운 응원이 일회성 열기에 그칠지, 떠났던 팬심을 되돌리는 출발점이 될지가 다음 경기에서 다시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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