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2공항 사업 장기 지연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긴급생계비와 특별보증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 농산물 가격안정제와 지역기업 지원, 4대 과학기술원 제주 연합캠퍼스 조성 계획도 민선 9기 첫 타운홀미팅에서 제시했다.
[출처 ; 제주특별자치도청]
제주도는 11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A에서 민선 9기 출범 타운홀미팅 "우리의 목소리가 제주의 미래가 됩니다"를 열었다. 행사에는 도내 자생단체 관계자와 사전 신청한 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제주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위 지사는 "도민이 도정에 바라는 것은 거창한 구호나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생활 속 불편을 줄이고 민생 부담을 덜며 제주의 미래를 책임 있게 준비하는 모습"이라며 도민 의견을 정책과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앞서 제주도는 사전 신청 과정에서 접수한 제안 165건을 16개 분야로 나눠 분석했다. 가장 많은 의견은 경제·민생·소상공인 분야에 집중됐다. 농축수산물 유통구조와 가격 안정, 야간·무장애 관광, 관광 안전, 청년과 돌봄, 공공의료, 인공지능 전환, 제2공항에 대한 제안도 접수됐다.
제주도는 민생과 기본사회, 인공지능 전환을 뜻하는 AX 대전환, 기후·에너지, 인공지능 행정혁신, 고등교육, 갈등 조정 등 7대 전략과제를 민선 9기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민생경제 대책으로는 비상상황실 운영과 소상공인 금융지원, 지역화폐인 탐나는전 확대, 고용 안정, 물류비 부담 완화 등이 제시됐다. 개별 지원사업의 예산과 시행 시기는 부서별 검토를 거쳐 정할 예정이다.
도민과의 대화에서는 제주 농산물 가격 문제가 먼저 다뤄졌다. 위 지사는 생산자와 농협, 행정의 역할을 나누고 수급 관리와 산지유통시설을 체계화하겠다고 말했다. 당근과 배추 가격안정제를 시행하고 농산물 유통을 전담하는 조직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기업 지원은 창업 단계에서 성장과 도약까지 이어지는 통합 체계로 개편하겠다고 했다. 제주에서 창업한 기업이 성장 과정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지 않도록 자금과 판로, 인력 지원을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과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등 4대 과학기술원과 제주대학교가 참여하는 연합캠퍼스를 2030년까지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제주 지역 인재 양성과 기업 연구개발을 연결하는 교육·연구 거점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현장 자유대화가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제주해녀문화 기록과 전승, 무장애관광 이동수단 확충, 제주4·3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 확인, 상급종합병원 지정 이후 의료체계, 젠더폭력 피해자 지원, 외국인 관광객 유치 대책 등을 차례로 물었다.
제2공항 예정지 주변 주민들은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재산권 행사와 생계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위 지사는 "주민들의 어려움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겠다"며 긴급생계비와 특별보증 지원을 검토하고 피해 상황을 접수할 민원창구를 마련하라고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
다만 긴급생계비와 특별보증의 지원 기준과 대상 지역, 재원 규모는 이날 확정되지 않았다. 제주도는 피해 실태를 파악한 뒤 구체적인 지원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위 지사는 제주해녀문화의 연구와 기록을 확대하고 해녀의 안전과 소득 안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령 농인의 의사소통 단절을 줄이기 위한 소통경로당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제주4·3과 관련해서는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무장애관광은 장애인단체와 관광·운송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이동수단과 관광지 접근성을 개선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현장 질문이 이어지자 위 지사는 당초 예정된 종료 시간을 약 30분 연장했다.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손을 들어 질문을 신청했고, 행사는 오후 4시까지 계속됐다.
제주도는 사전에 접수된 제안과 현장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소관 부서에 배분해 검토한 뒤 제안자에게 문자메시지로 처리 방향을 안내할 계획이다.
첫 타운홀미팅에서 농산물 가격과 제2공항 피해, 교육·연구시설 조성까지 폭넓은 약속이 나왔다. 현장에서 나온 지시가 실제 지원 대상과 예산, 시행 일정으로 이어지는지를 도민에게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지가 다음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