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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6개사, KKR AI 인프라 기업에 1조3600억원 투자

박현정 기자 | 입력 26-09-29 09:53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반도체 중심의 AI 사업을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공급, 냉각, 배터리까지 확장해 AI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기반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6개사는 미국 AI 인프라 기업 헬릭스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에 총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원화로는 약 1조3600억원 규모다.

헬릭스는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설립한 기업으로, AI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을 비롯해 발전·송배전 설비, 광통신망 구축 등을 통합적으로 추진한다. KKR이 지난 6월 헬릭스 출범 당시 100억달러 이상의 장기 자금 약정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는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겨냥한 대형 자금 조달의 일부로 평가된다. 

헬릭스의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 출신인 아담 셀립스키가 맡는다. 데이터센터와 전력 분야 전문가들이 경영진에 합류했으며, KKR의 인프라 투자 전문인력 170여 명도 사업에 참여한다. 이번 창립 투자에는 삼성 계열사 외에 쿠웨이트투자청, 엔비디아, 미국 전력회사 비스트라 등도 이름을 올렸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GPU와 서버 확보뿐 아니라 전력 공급과 냉각 설비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언어모델과 AI 서비스가 요구하는 연산량이 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과 발열을 감당할 설비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사업의 속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계열사별 역량을 헬릭스 사업에 연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 솔루션을 공급하고, 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공랭식 장비와 액체냉각용 냉각분배장치 등 냉각 기술을 지원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와 발전시설의 설계·조달·시공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삼성SDS는 데이터센터 설계와 운영, 전력사용효율 관리 기술을 접목하고, 삼성SDI는 무정전전원장치와 배터리 백업 유닛 등 전력 안정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번 투자는 삼성의 AI 사업이 칩 제조에 머물지 않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전력·소프트웨어·건설 분야의 결합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 계열사까지 참여했다는 점은 그룹 차원의 장기 사업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투자 자체가 곧바로 매출이나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헬릭스가 실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얼마나 확보할지, 삼성 계열사들이 사업 과정에서 안정적인 공급과 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지, 막대한 전력과 냉각 비용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핵심 과제로 남았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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