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공정자산총액 기준 국내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한화그룹이 두 계단 올라 5위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배터리, 방산 등 주요 산업의 성장과 계열사 자산 변동이 재계 순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695조7,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은 2위 SK그룹과의 격차를 유지하며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큰 자산 규모를 기록했다.
SK그룹은 공정자산총액 421조9,79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20조8,450억원으로 3위에 올랐고, LG그룹은 186조2,790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5위는 한화그룹으로 공정자산총액이 149조6,050억원에 달했다. 한화는 순위 변동이 나타난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방산과 에너지, 금융,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면서 자산 규모가 커진 점이 순위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142조4,200억원으로 6위, 포스코그룹은 140조5,840억원으로 7위에 자리했다. 두 그룹은 각각 한 계단씩 순위가 내려갔다. 양 그룹 간 자산 규모 차이는 약 1조8,360억원으로, 향후 자산 변동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8위는 HD현대그룹으로 89조1,800억원, 9위는 농협그룹으로 83조5,040억원이었다. GS그룹은 80조4,230억원으로 10위를 차지하며 상위 10대 그룹에 포함됐다.
11위부터 20위까지는 신세계, 한진, KT, LS, CJ, 카카오, HMM, 두산, 셀트리온, 네이버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LS그룹과 셀트리온, 네이버는 순위가 상승했고, CJ그룹은 하락한 것으로 정리됐다.
주요 변동을 보면 한화그룹은 두 계단 상승했고, 셀트리온과 네이버도 각각 두 계단씩 올랐다. LS그룹은 한 계단 상승한 반면 롯데와 포스코, CJ는 각각 한 계단 하락했다. 그룹별 사업 실적과 계열사 편입·분리, 보유 자산 변동 등이 순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위는 개별 기업의 시가총액이나 매출만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기업집단 전체의 공정자산총액을 기준으로 산정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 순위와는 차이가 있다. 제조업 중심 그룹뿐 아니라 금융과 유통, 통신, 조선, 플랫폼 기업 등이 포함돼 국내 산업 지형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등 상위 그룹과 5위 이하 그룹 사이의 자산 격차가 크게 나타나면서 국내 경제에서 대기업집단의 집중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반면 한화와 셀트리온, 네이버 등 일부 그룹의 순위 상승은 방산·바이오·플랫폼 같은 신성장 산업의 확대가 재계 판도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방산, 배터리, 바이오 등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와 계열사 재편이 대기업집단 순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공정자산 순위가 단순한 규모 경쟁을 넘어 산업별 성장 흐름과 기업집단의 사업 재편 방향을 반영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변동에 관심이 쏠린다.
주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