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문수가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김 후보는 6일 입장문을 통해 “당이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당 운영을 강행하고 있다”며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무소속 예비후보인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논의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김 후보는 당이 자신과 충분한 협의 없이 단일화 추진 기구를 일방적으로 구성해 통보했고, 선거대책본부 구성이나 당직자 임명 등에도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유상범 의원을 단일화추진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또 김 후보 측이 교체를 요구한 사무총장직은 당분간 이양수 현 사무총장이 유지하되, 향후 교체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김 후보는 특히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이례적으로 긴박하게 소집한 당의 결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의제와 안건조차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는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절차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가 여의치 않으면 당헌·당규를 개정해 김문수 후보의 지위를 끌어내리려는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을 후보가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당은 5월 89일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를 분명하고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의구심을 자아내는 당의 일련의 조치들이 단일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이 같은 공개적인 갈등은 향후 단일화 및 선거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