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를 받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위원장(경영쇄신위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양환승 부장판사)는 지난 8일 방 의장에게 증인소환장을 발송했다. 방 의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내달 20일 열리는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이번 재판은 김범수 위원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으로, 검찰은 2023년 2월 SM엔터 인수전을 두고 김 위원장이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시세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주당 12만 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SM엔터 주가를 인위적으로 유지하며 시장을 교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방 의장과 김 위원장이 2023년 2월 14일 SM 인수를 두고 회동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방 의장은 김 위원장에게 SM 인수전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김 위원장은 이를 거절하고 인수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이번 증인 신문에서는 SM 인수전의 당시 상황과 양측 간 구체적인 논의 내용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하이브와 카카오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던 당시 상황에서 방 의장의 증언은 재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카오는 2023년 초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둘러싸고 하이브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이후 경영권 확보에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