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 유격수 김하성이 어깨 수술 후 약 9개월 만에 실전 경기에 나섰다. 27일(한국시간)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덜햄 불스 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2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그는 단 두 타석만 소화한 뒤 교체되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하성은 올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타격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이날 실전 타격은 크게 놀랄 일이 아니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유격수로서의 송구 능력과 수비력을 다시 검증받는 것이다. 탬파베이 구단 홍보팀 관계자는 MHN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김하성의 재활 경기 일정을 공개했다. 그는 28일과 29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트리플A 경기에 출전하고, 하루 휴식 후 31일 다시 경기에 나선다. 그러나 관계자는 "31일 경기 후 바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 박으며, 추가 재활 경기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구단 내부적으로 복귀 시점을 정하지 않았으며,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뜻이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 또한 지난달 MHN 취재진에게 "김하성의 복귀일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의료진의 재검 등을 통해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서두르면 안 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는 구단이 김하성의 완전한 회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소속이던 지난해 가을 어깨 부상을 당해 10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FA가 된 그는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52억 원)에 계약했다. 이 계약에는 2025시즌 후 옵트아웃(Opt-out)을 통해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됐다.
당초 4월 말이나 5월 중순으로 거론되던 김하성의 복귀 시점은 현재로서는 6월 중순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탬파베이 관계자와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볼 때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 사이가 유력하다. 구단은 김하성이 지명타자로 먼저 실전 타격감을 끌어올린 뒤, 이후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수비 포지션까지 소화하게 한 후 빅리그에 콜업할 계획이다.
김하성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탬파베이는 28일 경기 전 기준 27승 26패(승률 0.509)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올라 있다. 1위 뉴욕 양키스와 6경기 차이로 뒤져 있지만,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 및 4위 보스턴 레드삭스와는 단 1.5경기 차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김하성이 합류한다면 팀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이며, 김하성 본인에게도 최상의 복귀 타이밍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