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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 비트코인 4년 주기설의 귀환과 2026년 이더리움 주도론

양길환 기자 | 입력 25-12-31 18:39



2025년 가상자산 시장은 당초 기대와 달리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는 평가와 함께 마무리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촉발된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에 대한 기대감은 구체적인 정책 실현 없이 공약에 그쳤으며, 시장은 냉혹한 가격 조정을 마주하고 있다.

오태민 한양대학교 비트코인 화폐철학과 겸임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올해 코인 시장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로 "트럼프"를 꼽으며, 시장이 사실상 4년 주기 사이클에 따라 고점을 찍고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약 40%에 가까운 폭락세를 보이며 반감기 시즌의 종료를 알렸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9만 달러 선을 밑돌며 횡보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아직 진정한 저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오 교수는 하락장이 내년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에서 7만 달러 선(한화 약 8천만 원 대)까지 밀려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초기 비트코인 보유자인 이른바 "OG 고래"들이 물량을 대거 처분한 반면, 기관 투자자들이 이를 즉각 흡수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마찰적 하락의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시장의 건강성이 개선되었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존재한다. 크립토퀀트 등 분석 기관들은 유례없는 물량 이동을 통해 비트코인이 개인 투자자의 "약한 손"에서 기관과 같은 "강한 손"으로 옮겨갔다고 평가하며, 장기적인 펀더멘털은 오히려 강화되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4년 주기설 대신 글로벌 유동성 주기에 따른 5.4년 주기설을 주장하며, 현재의 하락을 대세 하락장이 아닌 상승장 속의 일시적 조정으로 보기도 한다.

다가오는 2026년은 비트코인이 아닌 이더리움이 시장을 주도하는 "자산 토큰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채권, 주식, 부동산 등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 올리는 실물자산(RWA) 토큰화가 제도권 안착을 시작하면서, 그 표준 플랫폼인 이더리움의 부가가치가 재조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 블랙록 등과 워킹그룹을 구성해 규제 틀 마련에 나선 점은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한다.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의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 추진은 단순한 투자를 넘어, 달러 스테이블 코인이 활성화될 미래 금융 환경에서 거래소를 금융 허브로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 역시 가상자산 거래소가 여신과 저축 기능을 수행하는 차세대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내년 시장의 리스크는 여전히 정치적 변수에 묶여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율 정체와 내년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정치적 상황과 동조화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에서 고전하거나 저금리 정책을 실현하지 못할 경우, 가상자산 시장은 예상보다 긴 "크립토 윈터"를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가격 추이와 이더리움 기반의 토큰화 시장 성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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