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오늘(29일) 전국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투표 시작 단 3시간 만인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 투표율이 3.55%를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는 사전투표 제도가 전국 단위 선거에 도입된 이래 동시간대 최고 투표율로, 이번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 열기를 방증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 오전 9시 현재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157만5916명이 이미 투표를 마쳤다. 이 수치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의 동시간대 투표율 2.14%를 1.41%포인트 상회하는 것으로, 유권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 투표율 현황에서는 전라남도가 7.36%의 압도적인 참여율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7%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6.67%, 광주광역시가 5.97%로 그 뒤를 이어 호남 지역의 높은 투표 열기를 입증했다. 반면 대구광역시는 2.10%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으며, 부산광역시(2.80%), 경상북도(2.89%), 울산광역시(2.92%) 또한 3%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특별시가 3.47%,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는 각각 3.2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과거 전국 단위 선거의 오전 9시 사전투표율을 살펴보면, 2014년 지방선거 0.79%를 시작으로 2022년 대선 2.14%, 2024년 국회의원 선거 2.19%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번 21대 대선 사전투표의 시작부터 기록적인 투표율은 이러한 상승 추세를 더욱 가속화하며 최종 사전투표율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사전투표는 오늘부터 이틀간,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들은 이 기간 동안 별도의 신고 없이 전국 어디든 가까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또는 대표전화(1390)를 통해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투표 시에는 반드시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관공서·공공기관 발행)을 지참해야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칠 수 있다.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현장에서 앱을 직접 실행하여 사진, 성명, 생년월일을 확인시켜야 하며, 화면 캡처본 등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이러한 사항들을 꼼꼼히 확인하여 원활하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