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늘(29일) 이 총재의 발언은 최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대폭 하향 조정한 가운데 나와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 총재의 언급은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거 비용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오름세를 지지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이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이 물가 상승 압력을 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강화될 경우, 수입 물가 상승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물가 상승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 증대와 이에 따른 Fed의 금리 동결 장기화는 한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이미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연 2.5%로 결정했다. 이는 내수 부진과 미중 관세 전쟁 여파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 증폭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낮췄으며, 내년 성장률도 1.6%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금리 동결 기조가 길어지면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확대될 수 있으며, 이는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고금리 장기화는 가계 부채 부담을 가중시키고 기업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국내 경기 회복을 더욱 지연시킬 수 있다.
이창용 총재의 발언은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다중 복합 위기"의 단면을 보여준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 경제의 흐름은 한국 경제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지며, 이는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 방향에도 "복잡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한국은행의 "고뇌"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기업은 이러한 대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경제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