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출마를 예고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자신을 향한 행정 경험 부족 지적에 대해 보수 꼴통적 사고방식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10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한 이 전 위원장은 서울이나 부산 시장 후보에게는 묻지 않는 잣대를 대구에서만 자신에게 적용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전 위원장은 행정 경험이 없다는 비판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자신은 기존 행정 체계라는 고인 물속에 있지 않았기에 박스 바깥의 창의적인 생각으로 시정을 경영자적 관점에서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진행자가 질문의 적절성을 지적하자 이 전 위원장은 후보자라고 해서 입을 무조건 다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특정 세력을 지지하는 이들에 대한 낙인찍기 프레임에도 경계심을 나타냈다. '윤어게인' 세력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 모든 시민은 사상의 자유를 가지며 존중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특정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분류해 비판하는 행위 자체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건강하지 못한 사상의 자유 부정이라는 취지다.
경쟁 상대를 향한 공세도 잊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이 전 위원장은 이재명 정권의 이른바 4대 악법과 노란봉투법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정희 컨벤션 센터 건립 논의에 앞서 대구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정치적 쟁점에 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 추진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듣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제3자를 통해 예방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현재까지는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기성 행정 관료 출신이 아닌 언론인 출신 경영자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 이 전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대구 지역 보수 표심의 분화와 행정 전문가론 사이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