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암벽등반에 나섰던 30대 남성이 북한산 인수봉에서 30미터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기본적인 안전장비 없이 홀로 등반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5월 31일 토요일 오후 4시경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북한산 인수봉 정상 부근에서 일어났다. 암벽등반을 하던 3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균형을 잃고 약 30미터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산악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의식을 잃고 위중한 상태였다. 구조대는 즉시 응급처치를 하며 A씨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전신에 다발성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A씨는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경찰의 초기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당시 로프나 헬멧 등 필수적인 암벽등반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일행 없이 혼자 등반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암벽등반은 통상 2인 이상이 한 조를 이루어 서로의 안전을 확보하며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찰은 A씨의 유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평소 등반 경험 등을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지점과 추락 원인을 밝히기 위해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등산객들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한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전문적인 기술과 장비가 필요한 암벽등반의 경우, 반드시 숙련자와 동행하고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만 이와 같은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