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부산광역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리서치가 KBS부산총국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실시해 20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전 후보는 40%, 박 후보는 3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격차는 6%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양당 경선이 마무리되고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3.1%p) 내로 좁혀진 첫 사례다. 선거 초반 박 후보의 수성이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현역 의원 출신인 전 후보의 추격세가 거세지면서 부산 민심이 요동치는 양상이다.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는 1%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부동층(지지 후보 없음·모름)은 24%에 달해 이들의 향방이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단순 지지율보다 격차가 다소 벌어진 지표는 '당선 가능성'이었다. 응답자의 44%는 전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고, 박 후보의 당선을 전망한 응답은 33%에 그쳤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지역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선거 기조나 승리의 무게추가 전 후보 쪽으로 다소 기울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 후보 측은 지역구인 북구 갑에서의 탄탄한 지지 기반과 민주당의 '지역 발전론'이 중도층까지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최고치를 경신하며 여권 전반에 훈풍이 부는 상황에서도 부산 지역의 독자적인 정권 심판 정서나 인물론이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박 후보 측은 현직 시장으로서의 행정 연속성과 '글로벌 허브 도시' 비전을 앞세워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보궐선거 출마 등 대형 호재가 정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보수 지지층의 결집력이 박 후보의 지지율 반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0.5%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부산이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라며, 남은 기간 양당의 화력 집중과 부동층 흡수 여부에 따라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양측의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으며, 박 후보는 부산 엑스포 유치 이후의 도시 경쟁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4%에 달하는 부동층의 표심이 인물론과 정당론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부산의 향후 4년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