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3일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인천 지역구 두 곳의 전략공천을 확정하며 전열 정비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는 '복심'으로 불리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의 출마로 공석이 된 인천 연수갑에는 송영길 전 대표가 각각 배치됐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후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공천안을 의결했다. 당초 송 전 대표는 자신이 5선을 지낸 계양을 복귀를 희망했으나, 당 지도부는 박찬대 후보의 지역구이자 험지로 분류되는 연수갑에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송 전 대표를 전략적으로 이동시켰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연수구갑은 우리 당에 녹록지 않은 지역"이라며 "송 전 대표의 경륜과 중량감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16개 광역단체장 공천을 완료한 민주당은 이날 후보들을 소집해 지방정부 실력 교체를 다짐하며 세를 과시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은 "서울이 앞장서서 실력 교체를 증명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도부와 서울시당 간의 공천 주도권 싸움이 진흙탕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갈등의 핵은 김길성 중구청장 후보의 공천안이다.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이중당적 문제를 제기하며 서울시당이 올린 공천안을 부결 처리했다.
장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기강이 무너진 군대는 전투에서 이길 수 없다"며 "해당 행위를 한 후보자는 즉시 교체하겠다"고 경고하며 시당에 압박 수위를 높였다. 사실상 공천권을 쥐고 있는 시당의 결정에 정면으로 제동을 건 셈이다.
이에 대해 배현진 서울시당 위원장은 즉각 반발하며 장 대표의 사생활 이슈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배 위원장은 "후보들을 겁박하느냐"고 쏘아붙이며, 최근 논란이 된 장 대표의 '워싱턴 관광 사진'을 언급해 "차라리 미국에 가라"고 직격했다. 서울시당은 중앙당의 부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의 공천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공천을 둘러싼 당내 내홍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