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전국 경찰 지휘관과 참모들의 비상소집을 완료하고, 가용 경찰력을 100% 동원하는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령인 갑호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선거 당일의 치안 수요에 완벽히 대응하고, 국민이 안전한 환경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전국 1만 4천여 개 투표소에는 개소당 2명의 경찰관 등 총 2만 9천여 명의 인력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비 및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투표소 주변에서는 폭력 행위나 소란 행위 등 선거 질서를 해치는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투표가 종료되는 저녁 8시 이후부터는 더욱 삼엄한 경비 태세가 가동된다. 경찰은 투표함을 전국 250여 개 개표소로 안전하게 회송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합동으로 호송 작전을 펼치며, 이 과정에 약 2만 9천여 명의 경력을 투입한다. 또한,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약 7,600명의 경찰관을 개표소 내·외부에 고정 배치해 개표 방해 등 불법 행위를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각 시도경찰청은 별도의 거점 타격대를 운영해 돌발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갑호비상은 새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에도 계속된다. 경찰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의 특수성을 감안, 선거 다음 날인 4일 새 대통령의 취임식이 종료되고 집무실에 안전하게 도착하는 시점까지 최고 수준의 비상근무를 유지하며 국가 중요시설 방호와 신임 대통령 경호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의 명운을 결정하는 중요한 날인만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선거가 평온하고 공정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고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투표는 전국적으로 큰 소동이나 사건·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