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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4년 이어진 홍명보의 '원칙'과 손흥민 논란…감정보다 기록으로 봐야 한다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6-29 14:01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감독을 둘러싼 비판은 거세졌다. 특히 손흥민 선수의 기용과 교체, 그리고 과거 발언들이 다시 소환되며 "손흥민을 일관되게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다. 

홍 감독은 결국 월드컵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논란을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사실과 맥락이다.

최근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 2012년부터 2026년까지 홍 감독이 손흥민과 관련해 했던 주요 발언들을 연도별로 정리하고 있다. 

일부 표현은 강한 인상을 남기지만, 당시의 상황과 기자회견의 문맥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홍 감독은 런던 올림픽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손흥민이 잘하는지 모르겠다", "대표팀은 특정 선수 한 명을 위한 팀이 아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후 국가대표팀 운영 과정에서도 "손흥민이라고 해서 출전 시간을 더 주지 않는다", "전술적으로 필요하면 기회를 준다"는 취지의 원칙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2025년에는 주장 선임과 관련해 "주장 교체를 계속 생각하고 있다", "개인이 아니라 팀을 위한 선택이 중요하다"고 밝혔고, 2026년 월드컵에서는 손흥민 교체와 관련해 "조금 더 프레시한 선수가 들어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상대 체력적인 면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발언을 종합하면 홍 감독의 메시지는 비교적 일관된다.
대표팀은 특정 스타플레이어 중심이 아니라 팀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철학이다.

물론 원칙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
월드컵 결과가 좋았다면 같은 발언은 '소신'으로 평가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동일한 원칙은 '고집'이라는 비판으로 돌아왔다.

스포츠에서 결과는 지도자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다. 홍 감독 역시 결국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도자의 철학과 경기 운영에 대한 평가는 감정이 아니라 기록과 경기 내용, 그리고 당시의 상황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다. 동시에 국가대표팀은 어느 한 명의 선수를 위해 존재하는 조직도 아니다. 이 두 명제는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립할 수 있다.

이번 논란은 홍명보 감독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넘어 대한민국 축구가 앞으로 어떤 철학과 시스템으로 대표팀을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비판은 필요하다. 그러나 비판 역시 사실 위에서 이루어질 때 설득력을 얻는다.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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