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하며 자력으로 32강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가운데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승점 3에 머물며 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A조에서는 멕시코가 승점 7로 조 1위를 차지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승점 4로 2위에 올라 32강에 직행했다. 체코와 한국은 나란히 승점 3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한국이 앞서 조 3위를 기록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월드컵은 각 조 1·2위 24개 팀과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자력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D조와 E조, F조 최종전 결과에 따라 상위 8개 팀 안에 들 경우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아쉬움이 컸다. 한국은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볼 점유율은 62%로 남아공(38%)을 크게 앞섰지만 유효슈팅은 2개에 그쳤다. 반면 남아공은 유효슈팅 6개를 기록하며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패스 성공률도 한국이 85%로 남아공(71%)보다 높았지만, 공격 지역에서의 마무리 능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점유율 우위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경기 흐름을 끝내 바꾸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의 선수 기용도 도마에 올랐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결정은 경기 전부터 논란이 됐고, 득점 없이 경기가 끝나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커졌다. 손흥민은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 흐름을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전술 운용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측면 크로스에 의존하는 장면이 반복됐고, 상대 밀집 수비를 흔들 창의적인 패턴은 많지 않았다. 미드필드와 공격진의 연결도 원활하지 못하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대표팀은 후반 들어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막판 수비수들까지 공격에 가담했지만 남아공의 집중 수비를 뚫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이제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32강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경우의 수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다. 동시에 이번 조별리그에서 드러난 공격력 부족과 전술 완성도, 핵심 선수 활용 문제는 향후 대표팀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