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6월 11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주식시장 불공정 거래 근절 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어제 공포된 김건희 여사 특검 등 3대 특검과는 별개로, 야당과의 협치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6월 11일 오전 10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찾았다. 현장 직원들과 주식시장 불공정 거래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연 것이다. 한국거래소 방문은 취임 후 금융시장의 흐름을 현장에서 살피고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앞서 '코스피 5,000시대'를 대선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고, 주가 조작을 포함한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한편, 6월 10일 3대 특검법안(김건희 특검·내란 특검·순직 해병 특검)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된 가운데, 대통령실 내부 분위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특검법 의결에 앞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다 해보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국무위원 다수와도 토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특검은 일반 검찰 수사와 달리 대통령과 독립적인 기구인 만큼 오히려 야당이 더 특검을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검찰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정부와 달리, 독립적인 특검을 통해 수사함으로써 야당이 주장하는 정치 보복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검 의결 이후, 대통령실 내부에선 '특검은 특검, 협치는 협치'라는 분위기가 읽힌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6월 10일 우상호 정무수석을 통해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생각하고 경청하고 소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대선 전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밀어붙이던 방송 3법과 상법 개정안, 재판 중지법도 속도 조절에 들어간 분위기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6월 10일에 이어 6월 11일에도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진보당 등 야당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며 초당적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는 특검과는 별개로 국정 운영의 안정화를 위해 야당과의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의지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러한 '특검과 협치' 투트랙 전략이 향후 국정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