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가 6월 12일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이 청취된 지역이 없다"고 발표하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한국 정부가 6월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이후 나타난 변화로, 남북 간 상호 자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합참 관계자는 "서부전선에서 어제 늦은 밤 마지막으로 대남방송이 청취되었고, 그 이후로는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은 지역별로 방송 내용과 운용 시간대가 달랐다"고 덧붙였다. 한국 측의 대북 방송은 6월 11일 오후 2시부로 이미 중지된 상태였다.
이번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 중단은 지난 5월 말부터 북한이 남측으로 살포한 "오물 풍선"에 대한 대응으로 한국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던 시점에서 이루어진 것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를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으며,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잠정 중단하면서 북한의 반응을 주시해왔다.
북한은 과거에도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으며, 확성기 방송이 재개될 경우 군사적 조치로 대응할 수 있음을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북한의 이번 대남 소음 방송 중단은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대한 일종의 화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남북 간 우발적인 충돌을 방지하고, 긴장 수위를 낮추려는 양측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 중단이 영구적인 조치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상황 변화에 따른 유연한 대응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이다. 북한은 예고 없이 도발을 감행하거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측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상호 자제 움직임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개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북 간 대화의 물꼬를 트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에도 남북 관계는 작은 신호에서부터 변화의 조짐을 보였던 만큼, 이번 소음 방송 중단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