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검찰, 통일교 지도부 해외 도박 의혹 수사 착수… 과거 경찰 수사 무마 정황 포착

이수민 기자 | 입력 25-06-13 01:39



'건진법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통일교 한학자 총재 등 지도부의 해외 도박 의혹에 대한 추가 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3년 전 경찰이 이미 해당 의혹을 들여다봤으나 수사가 무마되었을 가능성, 그리고 당시 수사 첩보가 통일교 측에 유출된 정황까지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2년 6월, 통일교 교단 지도부에 비판적인 활동을 해온 최 모 씨는 춘천경찰서 소속 경찰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당시 경찰관은 "통일교 관련 자료를 찾고 있다"며 지도부의 원정 도박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녹취록에는 경찰관이 "2012년에 지휘부들께서 카지노 다녀오시고 한 자료는 저희가 사실 갖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실제로 다섯 달 뒤 일본 언론에서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도박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한 총재를 비롯한 통일교 지도부가 64억 엔(약 600억 원)을 도박에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당시 경찰 수사는 어찌 된 영문인지 전혀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

검찰은 경찰 수사가 정체되던 비슷한 시기, 통일교 윤영호 전 본부장이 다른 관계자에게 경찰 수사를 언급하는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녹취에는 윤 전 본부장이 해외 원정 도박과 관련된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압수수색이 올 수 있으니 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이 정보를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이 알려줬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또 다른 녹취도 입수했다고 전해졌다. 윤영호 전 본부장은 2022년 3월 윤석열 당시 당선인과 독대했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검찰은 이후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백 등 고가의 선물을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건진법사'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독대'와 '선물'이 한학자 총재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통일교의 원정 도박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춘천경찰서 소속으로 원정 도박 의혹을 꺼냈던 경찰관은 이후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당시 상관인 정보과장 역시 "그런 얘기들이 있다는 정도만 확인한 것으로 보고하거나 수사로 진행된 사건은 아니다"라고 밝히며 실제 수사 착수 사실을 부인했다. 반면 통일교 측은 한학자 총재의 도박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반박하고 있다.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통일교 지도부의 해외 도박 의혹과 더불어 과거 경찰 수사 과정에서의 의문점, 그리고 '윤핵관'으로 지칭되는 현 정부 핵심 관계자의 연루 가능성까지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는 솔로' 10기 정숙, 폭행 혐의 징역 6개월 구형
속보) 공정거래위원회,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안에 '퇴짜'
검찰청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유명 유튜버 입짧은햇님 불법 의료행위 연루 시인 및..
HIV 감염 사실 은닉 후 성관계 20대 실형 선고..
속보) 코스피 4055.78(▲61.27p, 1.5..
안권섭 특검팀 한국은행 전격 압수수색, 관봉권 띠지..
단독) 마곡사 “템플스테이 한겨울 힐링캠프”
단독) 공공기관 이전 "세종시 행정수도 스타트"
조국 "현 선거법은 내란·토호 세력의 연명장치"...
속보) 김건희 특검, '수사 무마 의혹' 박성재·..
단독) 셀업유니온 박보겸 대표 AI·블록체인 기반..
속보) '민주당 돈봉투 수수'의혹 허종식·윤관석..
 
최신 인기뉴스
단독) 공공기관 이전 "세종시 행정수도 스타트"
2025 호루라기상 시상식 성료…용기 있는 공익 제..
단독) 대한한의사협회, 정은경 복지부 장관 규탄 “..
코스피, 0.51% 오른 4019.43 출발…코스닥..
단독) 셀업유니온 박보겸 대표 AI·블록체인 기반..
단독) 이재명 대통령, 사단법인이든 재단법인이든 헌..
'내란 특검' 수사 결과 발표에 정치권 반응 극과 ..
미국 SEC, 개인정보 대량 유출 쿠팡에 천문학적 ..
계엄 뒤 부부 갈등…김건희 "다 망쳤다" 尹에 분노
단독) 마곡사 “템플스테이 한겨울 힐링캠프”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5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