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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비트코인, 심리적 지지선 10만 달러 붕괴

박현정 기자 | 입력 25-06-22 23:43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주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0만 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 몇 주간 위태롭게 지켜오던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시장 전반에 '패닉 셀(공황 매도)'이 확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일요일인 22일 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선을 하회하자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폭락하며 시장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 급락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최근 격화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힌다. 미국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극대화되면서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화됐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은 24시간 거래되는 특성상 국제 정세 불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방 압력을 고스란히 받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우려도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와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ISM)가 예상보다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약화했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유동성의 힘으로 움직이는 가상자산 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더욱 감소하며 투매를 부추겼다.

글로벌 규제 강화 움직임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 중 하나다. 노르웨이가 전력 소모가 큰 가상자산 채굴을 일시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각국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날 10만 달러 선이 붕괴되면서 선물 시장에서는 대규모 강제 청산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롱 포지션(가격 상승에 베팅)을 유지하던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하락 폭을 더욱 키우는 악순환이 발생한 것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에 따르면 불과 몇 시간 만에 수억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주요 지지선이 무너진 만큼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하락 추세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을 나타내는 지수는 '극도의 공포(Extreme Fear)' 단계에 진입하며 바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시사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섣부른 '저점 매수'보다는 거시 경제 지표와 국제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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