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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진흥원, WHO 전통의학 진료지침 매뉴얼 연구 맡는다

최예원 선임기자 | 입력 26-05-18 15:23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전통의학 진료지침 개발 매뉴얼 연구를 맡는다. 진흥원은 WHO와 협의를 마치고 "전통의학 진료지침 개발 매뉴얼 연구"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전통의학의 진단과 치료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국제 기준에 맞는 임상진료지침 개발 절차를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WHO는 지난해 제78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채택한 "전통의학 글로벌 전략 2025-2034"를 통해 전통·보완·통합의학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근거 기반 임상진료지침 개발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기존 국제 임상진료지침 체계가 서양의학 중심으로 구축돼 있어 전통의학의 진단 방식과 치료 중재를 충분히 담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이번 연구의 배경으로 깔려 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이번 연구에서 전통의학의 진단체계, 치료중재, 실제 임상현장의 통합·협진 모델을 반영한 지침 개발 기준을 검토한다. 연구 결과는 WHO 회원국이 전통의학 관련 임상진료지침을 만들 때 참고할 수 있는 실무 매뉴얼로 활용될 수 있다. 진흥원은 국제 공동연구와 정책 수립, 전통의학의 임상 활용 확대를 위한 기반도 함께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연구 수탁은 국내 공공기관이 WHO의 전통의학 정책 및 지침 개발 분야 핵심 연구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국내 한의약산업 육성 기관으로, 2016년부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을 지원해 왔다. 진흥원은 지금까지 총 62종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을 지원하며 근거평가 체계 구축과 임상진료 권고안 개발, 의료현장 확산 작업을 진행해 왔다.

전통의학 분야에서 진료지침은 단순한 참고자료가 아니다. 국가별 제도와 의료체계가 다르고, 전통의학의 진단 기준과 치료 방식도 지역마다 차이가 크다. 이 때문에 국제 기준을 만들려면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절차뿐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 가능한 방식까지 함께 정리해야 한다. 한의약진흥원이 맡은 연구도 이 지점에서 표준화와 다양성 사이의 기준을 세우는 작업에 가깝다.

전통의학은 여러 국가에서 실제 의료 이용과 보건 정책의 한 축으로 다뤄지고 있지만, 국제 기준 안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을 어떻게 검증할지는 여전히 남은 과제다. 이번 연구가 WHO 회원국의 정책과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려면 전통의학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근거 평가와 안전성 검증의 기준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가 쟁점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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