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첫 공개 소환(6일)을 이틀 앞둔 4일,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여러 갈래 의혹의 핵심 인물들을 동시 겨냥하며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공천개입 의혹"의 당사자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으며, 이와 별개로 "집사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같은 날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김 여사 소환을 앞두고 특검이 각 의혹의 실체를 다지기 위한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날 오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김영선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6월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대가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를 받고 있다. 특검은 명 씨가 이 자금을 기반으로 당시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해 김 전 의원의 공천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의원을 상대로 명 씨에게 돈을 건넨 경위와 목적, 그리고 공천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측과 어떤 교감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의 칼날은 이날 또 다른 의혹인 "집사 게이트"를 정조준했다. 김 여사의 최측근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에 HS효성 계열사가 거액을 투자한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조현상 부회장을 소환한 것이다. 특검은 자본잠식 상태였던 해당 업체에 대기업 투자가 이뤄진 과정에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작용했는지 여부를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각기 다른 의혹의 핵심 관계자들이 같은 날 조사를 받게 되면서, 특검의 수사가 입체적으로 진행되며 각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동시다발적 소환은 김건희 여사의 대면 조사를 앞두고 혐의를 최종적으로 다지기 위한 핵심 절차로 해석된다. 특검팀은 최근 공천개입 의혹의 브로커 명태균 씨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범 권오수 전 회장을 연이어 불러 조사하며 김 여사를 향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왔다.
김 여사의 소환과 더불어 오는 7일로 만료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재집행 여부까지 맞물리면서 이번 주는 특검 수사의 명운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핵심 관련자들의 입에서 어떤 진술이 나오는지에 따라 이틀 뒤 열릴 김건희 여사 조사에서 제기될 질문의 강도와 내용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