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이 '우크라이나 휴전' 발표 없이 종료됐다. 양측은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지만, 전쟁 종식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는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오늘(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장시간 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 나섰다. 전 세계의 이목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휴전 협상을 발표할지에 집중됐으나, 기자회견에서는 이와 관련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를 "솔직하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구체적인 해법이나 휴전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미국과의 대화는 언제나 중요하다"고 밝히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내부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러시아군의 철수나 휴전 조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번 공동 기자회견은 전 세계가 기대했던 '우크라이나 휴전'이라는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양 정상은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제적인 평화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다는 것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견이 양국 정상 간의 신뢰를 재구축하는 시작점이 될 수는 있겠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단기적인 해결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