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이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절차에서 최대 난제로 꼽혔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이 마침내 확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의 '탑승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1:1의 대등한 가치로 전환되며, 합병 후에도 10년간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소비자 친화적 방안이 채택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공개하고 오는 13일까지 2주간 대국민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아시아나항공 회원들의 기존 마일리지 가치를 최대한 보존하는 데 맞춰졌다.
구체적으로, 항공기 탑승을 통해 적립한 '탑승 마일리지'는 두 항공사의 적립 기준이 유사하다는 점을 고려해 1:1 비율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된다. 다만,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쌓은 '제휴 마일리지'는 각 사의 적립률 차이를 반영해 1:0.82의 비율로 전환이 결정됐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 1만 제휴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8200마일로 바뀌게 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회원들은 합병 이후에도 10년 동안 자신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지 않고 기존의 아시아나 공제 기준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아시아나 노선은 물론 대한항공만 운항하는 59개 노선에서도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어 선택권이 오히려 확대된다. 10년의 유예기간이 지나면 남은 마일리지는 정해진 전환 비율에 따라 자동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통합된다.
소비자들은 제휴 마일리지 가치가 일부 하락하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최대 관심사였던 탑승 마일리지 가치가 1:1로 보존된 것에 대해 대체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소비자 단체 역시 "소비자 편익이 고려된 절충안"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거대 통합 항공사의 독점적 지위 남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